CTN 충청탑뉴스/Sensational
[단독2]태안군 부남호 수질개선, '빛 좋은 개살구'
CTN 충청교육신문
2018. 4. 6. 10:57
- 오염수 그대로 부남호로 흘려보내, 결국 모래 채취 목적
부남호에서 건져올려진 폐수가 여과없이 그대로 부남호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태안군 남면과 서산시 부석면 사이에 있는 부남호는 수년 동안 오염수라는 불명예와 함께 농업용수로도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수질개선사업 또는 바닷물을 유입시켜야 한다는 주장 등이 제기되던 중 현대도시개발 측이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을 조성하면서 최근 준설작업이 소리 소문 없이 진행돼 왔다.
이 같은 준설작업이 지역주민들에게 드러난 계기는 준설작업 중 발생한 엄청난 악취로 인해 인근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면서다. <[단독]태안 부남호 준설, 악취 '주민 몸살'2월 18일자 보도>
문제는 충청탑뉴스 취재결과 더 큰 문제점이 밝혀졌다.
준설작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된 물이 여과 없이 그대로 부남호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데 있다.
결국 부남호 준설작업은 수질개선에 목적이 있지만 발주처와 관리감독 기관의 묵인 하에 시행사는 지역주민들에게는 고통을 주면서 수질개선은 눈을 감은 채 토사만 채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게 됐다.
충청탑뉴스가 단독 입수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준설 시 발생하는 비도덕적 행위(폐수방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본지 취재진도 지난 15일, 준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방문, 발생한 폐수를 관을 통해 부남호로 그대로 흘러 보낸 흔적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이어 "지역주민들이 악취를 참다못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시커먼 폐수가 그대로 방출돼 흘러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 광경을 보면서 이 사람들이 진정 대한민국 국민이고, 기업하는 사람들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았겠냐 싶다"고 했다.
그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발주처와 환경당국, 관리감독 기관, 환경단체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통이 터질 일"이라면서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18일자 보도 자료를 통해 태안과 서산에 접한 부남호의 지난해 연평균 COD는 15.2, 16.6, 19.1㎎/ℓ로 2016년 평균 14.1, 15.1, 16.6㎎/ℓ보다 오염도가 많이 올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마당에 부남호의 오염된 퇴적층의 모래를 건져 올리며, 세척된 물이 그대로 부남호로 흘러들어가도록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부남호의 관리주체가 분명치 않은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나 현대도시개발 측이 기업도시 명분으로 마구잡이식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보령화력과 태안화력에서 발생한 엄청난 폐석탄재를 매립 침출수에 의한 제2환경오염원이 우려되고 있어 사법당국이 현장 확인을 통해 문제점을 철저히 조사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